코로나19 여파에 당국 규제 이중고…증권사, 대체투자·ELS 시장 주춤
파생결합증권 잔액, 1년새 21%↓…외화 유동성·대체투자 관리 강화 발목
2021-02-24 04:00:00 2021-02-24 0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와 파생결합증권 등 리스크관리 실태를 중점 검사하기로 하면서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유동성 비율 규제를 강화데 이어 올해부터 대체투자 사전 심사·승인도 의무화되면서 시장 위축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파생결합증권(ELS·ELB) 발행잔액은 55조3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70조6343억원) 대비 21.65% 감소한 규모다. 발행 잔액은 올해 1월 57조9986억원으로 2018년 4월(59조4783억원) 이후 처음으로 60조원을 하회했다.
 
코로나 발발 이후 ELS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2019년 해외금리 기초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지난해 ELS 마진콜 발생하자 당국이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통한 ELS 유동성을 조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ELS 발행 잔액이 50%를 초과할 경우 레버리지 비율상 파생결합증권의 부채금액 반영비율이 최대 200%까지 가중 적용된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파생결합상품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어졌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삼성증권의 ELS·ELB발행금액은 1조251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573억원) 대비 4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량은 1조1467억원으로 37%이 줄었고,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발행량은 각각 27.6%, 25.6% 쪼그라들었다.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시장과 해외대체투자 시장은 앞으로 더 위축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규모 20% 이상의 외화유동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등 외화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은 해외 기초자산에 대한 ELS 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 대체투자 등 외환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달부터 증권사의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 심사 부서의 사전 심사와 의사결정기구의 승인이 의무화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현재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 22개사의 해외 부동산 등 대체 투자(48조원) 가운데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자산이 7조5000억원(15.7%)에 달하는 만큼 잠재위험이 높은 해외부동산 펀드의 운용실태와 증권사 역외펀드 기초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시 투자자보호 절차도 점검할 계획이다.
 
증권사에서는 내부통제와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면서도 과도한 규제는 금융투자 환경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화 유동성 관리와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은 해외 기초자산에 대한 파생결합상품 발행과 해외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가 모두 연관되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현장 실사나 해외 미팅 등 업무가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또한 “직접 투자 확대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ELS 발행은 감소할 여기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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