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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검찰 중간 간부 인사도 최소화…승진·교체설 빗나가(종합)
직전 인사 585명→ 18명 대폭 축소…주요 수사 라인 유임
2021-02-22 17:25:20 2021-02-22 17:25:2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예상대로 최소한의 전보 수준에서 이뤄졌다. 검찰 내부 일부에서 소문으로 제기한 특정 인물의 승진 또는 교체는 단행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22일 고검검사급 검사 1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월23일자로 단행된 고검검사급 검사 257명에 대한 인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규모다. 이번 인사 대상자는 오는 26일 부임한다. 
 
우선 공석이었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서 파견 복귀한 나병훈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이 전보된다. 나병훈 신임 1차장검사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폭행 의혹 사건을 지휘하게 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전 장관의 징계 청구, 직무 정지 명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 1차장검사와 함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 등은 자리를 지켰다.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에는 이진수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전보된다. 이진수 신임 차장검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치권 로비 관련 사건과 김 전 회장이 제기한 전·현직 검찰 수사관 관련 비위 의혹 사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설계, 운용 등 관련 추가 사건과 펀드 판매사들의 불법 행위 사건을 지휘한다.
 
이번 인사에서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겸임하게 돼 수사 권한도 부여받았다. 임은정 연구관은 지난해 9월 감찰 정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발령받았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긴급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 등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건의 수사 라인은 이번 인사의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차·부장급 인사를 앞두고 '어느 부장이 법무부에 가서 충성 맹세를 했고, 이번 인사에서 요직을 갈 예정이다', '5개월 후면 총장이 물러나니 그 이후에 신임 총장과 대숙청 작업을 벌이기 위해 이번 인사는 극히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다' 등 여러 소문이 들렸다"고 적었다.
 
또 같은 날 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하면서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임은정 부장이 대검 감찰과장으로 이동, 변필건 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교체가 유력'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지난 7일자 검사장급 인사를 본 후라서 그런지 그냥 넘기기가 어렵다"고도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7일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9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조종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김지용 춘천지검장 등 검사장급 승진 없이 단 4명만이 전보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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