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 들어 계속된 외국인과 기관의 국내 증시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수급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5조99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0조8760억원치를 팔았고 이중 연기금은 10조4660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자산배분 재조정, 공매도 금지 연장 등의 이슈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행진은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의 분기 리밸런싱으로 패시브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MSCI는 2월 분기 리뷰를 통해 중국 ‘21비아넷 그룹 ADR’ 등을 신규 편입하기로 발표했다. 중국 등 여타 국가의 상장사들이 편입되면서 신흥시장(EM) 내 한국 비중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분기 리뷰 적용 후 EM 내 한국 비중은 13.0%에서 12.9%로 감소한다”며 “분기 리뷰 적용일인 26일에는 한국물이 7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 등 기관 또한 자산배분 재조정 차원에서 순매도를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국내주식 비중은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을 고려할 경우 2025년 말까지 15% 내외로 단계적 하락할 예정”이라며 “자산배분 비중 조절 성격의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순매도 배경에 대해 “국내 주식이 상승한 효과도 있지만, 국내외 채권 금리가 작년 11월 이후 빠르게 상승한 탓에 전체 자산 중 채권 비중이 감소할 수밖에 없던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기금의 내년 자산배분 목표 비중이 공개되는 5~6월까지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이후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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