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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①LG, '부동의 1위' 내줬다…삼성, 첫 1위 도약
신뢰도 상승폭 30대 재벌 중 가장 낮아
롯데·영풍 등 부정적 시선 긍정으로 반전
2021-02-01 06:01:18 2021-02-01 11:30:3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재벌에 대한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LG가 부동의 1위 자리에서 떨어졌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해고 논란이 두드러지면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조사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일반일지 부문 지수(이하 일반인지 지수)에서 30대 재벌의 신뢰도가 모두 상승했다. 일반인지 지수는 30대 재벌 각각에 대해 신뢰하는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기준으로 –100점~100점으로 환산한다.
 
평균 지수는 13.02로 지난 조사(8.24)보다 4.78포인트 높아졌다. 중·하위권보다는 상위권 재벌의 상승 폭이 컸다. 순위권별 상승 폭은 1~10위가 5.2포인트, 11~20위는 4.2포인트, 21~30위권은 4.9포인트다.
 
 
 
삼성은 8.71포인트 상승한 44.21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20차례 조사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19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LG는 2위로 내려왔다. LG의 신뢰지수는 41.84로 지난 조사보다 0.7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30대 재벌 중 가장 작은 상승폭으로 1포인트 미만 오른 곳은 LG가 유일하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해고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LG 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 청소노동자가 소속된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했고 노동자들은 지난해 말 해고됐다. 청소 품질 저하가 계약 해지 사유로 알려졌지만 노조를 만든 게 실질적인 이유란게 노동자들의 생각이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 회장의 고모들이 소유한 회사였다.
 
이와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올해 초 LG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제품 불매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공대위는 LG에 대한 사회적 압력 없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불매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구 회장의 고모들은 지수아이앤씨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고용 승계를 요구하면서 농성을 하고 있다.
 
카카오(25.25→31.06)와 신세계(22.61→29.16)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지수가 오르면서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조사에서 카카오는 4위, 6위를 기록했다. 이어 GS(28.33), SK(28.08), 현대자동차(27.51), CJ(26.13), 현대백화점(21.47), 현대중공업(19.97)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부영(-13.64)과 한진(-8.5), 태영(-4.89), 금호아시아나(-4.17), OCI(-2.46)는 신뢰도가 부정적 영역에 머물면서 하위권을 형성했다. 롯데(-2.43→6.39)와 영풍(-1.96→3.68), 이랜드(-2.57→3.02), HDC(-0.63→2.83), 효성(-2.22→1.46)은 신뢰도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반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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