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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총파업 예고한 택배노조…긴장감 도는 택배업계
과로사 대책 합의 실패 시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업계 "분류 지원 인력 예정대로 투입, 배송 차질 없다"
2021-01-19 17:03:36 2021-01-19 17:03:3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이달 말 무기한 총파업 돌입 예고했다. 파업 예상 인력은 약 5500명으로 전체 택배 노동자의 약 10% 수준이나, 이달 말부터 설 명절 특수기에 들어서는 만큼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진행되는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 장시간 노동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 합의 기구는 지난달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 5차 회의가 진행 중이다. 
 
택배노조는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대안으로 △분류작업 인력 투입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해당 사안들이 해결되지 않을 시 택배노조는 오는 20~21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27일부터 문제가 해결 될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참여 예상 인력은 약 5500명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택배, 로젠택배 등 5개사 조합원들로, 전체 택배노동자의 약 10% 규모다. 파업 참여 규모는 전체 인력대비 높지 않지만 내달 설을 앞두고 25일부터 명절 특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기한 총파업에 따른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택배 노조측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는 현재진행형"이라며 "택배사들은 과로사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고,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마저 파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확산과 연말연초를 맞아 택배물량이 늘어난 조건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설 명절 특수기에 들어서면 과로사 발생은 자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택배사측도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해 발표한 택배종사자 보호대책에 따라 현장 상황에 맞춰 지원 인력을 투입중임에도 노조측에서 근본적 해결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4000명의 인수지원인력 투입 계획 중 약 77%인 3078명(1월10일 기준)을 투입했다. 한진은 현재 약 300명을 투입했고 3월 말까지 100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대책 문제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책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배사와 노조 양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있는데, 한 달여 만에 5번의 회의로 결론을 짓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진 관계자는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는 아직 대안을 세울 상황은 아니고, 회사는 기존 약속한 인력을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총파업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택배업 자체가 네트워크 사업인 만큼 총파업 돌입 시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고객 물품 배송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고, (총파업 인력을 고려했을 때)물류 대란이라고 할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국택배노조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대책 합의를 요구하며 대책 마련에 실패할 시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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