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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위축 가속화…대출잔액 9천억 감소
대부업 이용자수·평균금리 등 일제히 하락세
2020-12-30 17:59:47 2020-12-30 17:59:4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지속하면서 대부업 외형이 축소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서 대부업 대출잔액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에서 영업 중인 대부업체 간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이 하락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기준 대부업 신용대출 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1000억원 하락했다. 반면 담보대출 잔액은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대부업 이용자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대부업 이용자수는 157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만2000명 줄었다.  
 
1인당 담보대출 잔액은 955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 이용자는 줄었지만 담보대출 비중이 늘면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대출금리 역시 하락했다. 올 6월말 기준 17%로 지난해 말 대비 0.9%포인트 내려갔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대부업 외형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2월 최고금리가 인하되자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가 신규대출 중단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도 영업을 축소했다.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역시 대부 규모를 위축하는데 일조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해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은 8조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4조2000억원이 공급됐다.
 
대부업 위축으로 저신용 차주가 줄면서 연체율도 개선됐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8.6%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내년 하반기 최고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만큼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법정 최고금리 미준수, 불법 채권 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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