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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미 백신 스와프 제안 "조기 확보 절실"
주호영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여당과 협의 가능"
2020-12-27 16:27:22 2020-12-27 16:27: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확보하기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백신 제조사와의 계약이 아닌, 백신을 추가로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들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백신 조기 확보가 절실하다"며 "국민의힘은 미국과 이른바 백신 스와프 협정 체결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에 이런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빠른 백신 확보 효과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한미 외교안보동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백신 스와프가 논의 되도록 정부·여당과 적극 협의하고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는 당내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이 지난 25일 제안한 것이다. 국민의힘 코로나대책특별위원회와 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직속 백신확보태스크포스(TF) 출범 및 민관 합동 한미백신협력대표단 구성,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체결, 국회 코로나 대책특별위원회 재가동 등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이상 K방역 신화에 매몰되지 말고 총력적으로 백신을 구하고 각 가정에서 의료진의 도움 없이 신속자가항원키트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해야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든지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여당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자멸의 길로 빠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당성 없는 권력은 폭력일 뿐이다. 사법질서를 정치권력으로 짓누르려고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통령마저도 지켜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원들에게 보낸 친전에 대해 여당 측 추천위원이 중립성 훼손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추천위가 중립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왜 그런 이야기를 했겠냐"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는 전혀 불가능하고, 오히려 살아있는 권력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조차 막는 공수처가 된다는 문제 의식에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최종 후보자 선정을 앞두고 추천위원들에게 "이 정권의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추천위원 모두가 공감하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추천위원에게 편지라는 형식으로 무언의 압력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보내는 것은 추천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은 국회의장에 의해 위촉돼 엄연히 독립적인 지위에서 후보추천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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