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도 바이든에 축전...북 '침묵'에 이목 집중
전문가 "'폭력배' 언급 있었으니 바이든팀 주시 중일 것"
2020-12-16 14:10:26 2020-12-16 14:10:2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서 그간 침묵을 지켜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친트럼프' 성향 G20 정상 3인이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간 소송 추이나 선거 당국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미 대선 결과에 침묵해오던 주요국 정상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을 전후로 일제히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바이든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새 행정부와 협력하고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는 예상결과가 나온 직후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공식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반응을 미뤄온 것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 게시글을 통해 "미국이 계속해서 자유의 땅이자 용기있는 사람들의 안식처이길 바란다"며 "새 행정부와 협력하고 건설적인 동맹관계를 지속해 세계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고 상호 호혜적인 경제통상 관계를 만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메시지에서 '당선인'이란 표현 대신 바이든 '대통령'이란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축전 발송 사실을 전했다. 9년 전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던 시절부터의 인연을 언급하고, "양국 간 좋은 관계와 협력, 우애, '상호 주권존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미국 새 행정부에서 멕시코 헌법에 규정된 내정 불간섭과 자결 원칙이 계속 적용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고, 바이든 당선인이 이민자들에 대해 친화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점을 평가하는 등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한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에 여전히 조용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날짜로 바레인 국왕에게 국경절 축하 서한을 보냈을 뿐 바이든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남기지 않았다. 영국 BBC는 이날 보도에서 각국 정상들의 축전 발송 소식을 전한 뒤 "축하 입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정상은 김 위원장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투표 당일인 지난 14일 '외면할 수 없는 기후변화문제'라는 논평이 올라와 북한이 파리협정 회원국으로서 의무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협력과 협조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우호적인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친구'로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배'란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양 교수는 "더 직접적인 요인은 반응보다 침묵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반응은 없어도 바이든 팀의 움직임을 상당부분 스크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1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모습. 사진/뉴시스(11월30일 조선중앙TV 보도 갈무리)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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