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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머리 맞댄다
전세계 임원들 한 자리서 추가 투자·신성장 동력 발굴 등 논의
코로나19로 높아진 불확실성 대처·'뉴 삼성' 비전 마련 초점
2020-12-14 06:00:14 2020-12-14 06:00:14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국내·외 경영진들이 내년도 전략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도출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6월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왼쪽 두번째)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각 부문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예년까지 열린 회의에서는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한국으로 귀국해 회의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전세계 임원들을 한국에 있는 부문별 본사로 불러들여 업황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 수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추가 투자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특히 12월에 개최되는 회의의 경우 연말 인사로 선임된 새로운 임원들까지 처음 합류해 다음해 사업 계획을 세우는 자리로, 워크숍 형태의 6월 회의보다 중요성이 한층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급변한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책이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등 유임된 3인의 대표이사는 물론, 승진과 보직 이동한 임원들까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먼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내년 메모리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 및 공급 전략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총 133조원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내건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경쟁력 확대를 위한 세부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QD 디스플레이' 사업의 진행 상황도 살핀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올해 코로나19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를 진단하고, 최근 가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비스포크 시리즈와 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제품의 점유율 확대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CES를 기점으로 추가되는 미니LED TV 라인업과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도 논의될 예정이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달라진 시장 판도와 이에 따른 공략 포인트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라인업이 되고 있는 중저가 제품군까지 골고루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폴드2와 Z플립을 잇는 '갤럭시Z 폴드3' 등 폴더블 제품군과 둘둘 말리는 롤러블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출시 계획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사항도 포함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이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뉴삼성' 비전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 수립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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