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세진 '미국 등쌀'에 화웨이, 5G 시장 주도권 '먹구름'
3분기 세계 통신장비 시장 에릭슨에 1위 내줘
유럽 이어 개도국도…광범위하게 전개되는 미국 압박
2020-12-10 05:51:00 2020-12-10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국 정부의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배제 압박이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옆으로 모니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시장조사업에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30.5%의 점유율로 스웨덴 에릭슨(32%)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G 통신장비 시장만 놓고 보면 32.8%의 점유율로 왕좌를 지켰지만 에릭슨(30.7%)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2분기 기준 에릭슨의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20.7%로 10%포인트 올랐지만, 반대로 화웨이는 전 분기(43.7%) 대비 10.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통신망과 모바일 앱, 해저 케이블, 클라우드 컴퓨터 등 5G 구축 사업에서 중국 회사들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의 동참을 전 세계적으로 압박해 온 가운데, 이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까지 클린 네트워크 구상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50개국을 넘어섰으며, 미국의 압박 범위는 유럽 국가들을 넘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점유율이 50~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과의 거래에 차질이 생길 경우 화웨이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은 특히 금융 자금 지원에 취약한 이들 국가에 화웨이를 배제한 통신장비 업체와 계약을 맺을 경우 자금을 조달해 주겠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들여 투자를 진행하거나 좋은 조건으로 금융 혜택을 거는 방식으로 개도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브라질 볼소 나루 정부는 클린 네트워크 동참 의사를 시사한 데 이어,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합법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국 내 통신 업계 등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부 측에서는 화웨이 배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강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군대와 주요 군사 장비 배치 국가의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사용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조항의 입법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도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에도 화웨이 배제에 대한 다각적인 압박을 보내왔지만 이번에는 안보상의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 문제로 화웨이의 장비를 채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결과가 실질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면서 "다만 에릭슨과 노키아 등 유럽 업체들 중심으로 수혜가 드러나고 있어 삼성 역시 개도국 공략을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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