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증권사 사외이사 10명 중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한 상법 개정안과 여성이사 할당제가 도입되면서 이사진에 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커져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회사 경영을 감시·견제하는 사외이사의 역할도 한층 커졌다.
내년 임기 만료되는 증권업계 사외이사 현황. 표/뉴스토마토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사외이사 44명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모두 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외이사 65.9%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정관상 최대 임기를 채워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사외이사도 포함돼 있어 인력 교체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총일에 전원 만료된다. 특히 지난 2015년 선임된 호바트 리 앱스타인(Hobart Lee Epstein) 전 KTB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상법으로 규정된 최대 임기(6년)을 채우면서 사실상 교체가 확정된 상황이다.
올해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는 최대 6년(계열사 포함 9년)까지만 가능하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경우 정관상 최대 임기를 5년으로 마련한 상태다.
사외이사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도 채워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서는 조윤제 사외이사가 지난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성하면서 사외이사자리가 비었으며 조성일·정용선 사외이사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NH투자증권에서는 박철·박상호 사외이사 2명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이해상충 등의 문제로 자진 사임했고 전홍열 사외이사의 임기도 내년 끝난다. 이에 대응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민표 변호사와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밖에 KB증권에서는 이재하·김인배 사외이사가 내년 3월, 전성철·송인만·이장영 사외이사는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며 삼성증권(정부균)과 신한금융투자(김우석·양호철·차상균), 메리츠증권(구정한·김현욱), 하나금융투자(신동규·권해상·전영순·장정주·성민섭), 키움증권(홍광헌·성효용·박노경·김대식) 사외이사의 임기도 끝난다.
한편 ‘여성할당제’가 도입된 것도 사외이사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사회 성별 구성과 관련한 특례조항은 오는 2022년까지 유예가 있지만 선제적으로 채비를 갖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이사회 등의 사외이사는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외이사는 통상 2년 임기로 선임된 이후 1년씩 임기를 연장하게 된다"며 "상당수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되지만 큰 결격 사항이 없는 한 대부분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성할당제라거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들은 각사별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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