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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숨고르기 예상…10일 '네 마녀의 날' 주목
주간코스피밴드 2650~2750…부양책·백신 호재에도 단기과열부담 상존
2020-12-06 12:00:00 2020-12-06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간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약달러 기조로 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조성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차익매물 실현 등 지수상승을 제한할 요인도 산적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4일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2731.4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의 자급 유입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기록, 한국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오름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7일~11일) 코스피밴드로는 2650~2750p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증시 상승의) 긍정적인 재료로 이어졌다"면서도 "연말 또는 내년 1분기까지 매물이 소화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국내증시 수급환경의 최선행 프록시(Proxy·대리)인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에서는 과매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며 "글로벌 전체적으로도 펀더멘탈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와 '네 마녀의날'(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모두 겹치는 날)도 주식 시장 향배를 결정할 주요 이벤트로 꼽혔다.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만큼,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어서다. 이와 함께 7일부터는 보통주 가격 대비 괴리율이 50%를 넘는 우선주에 대해 단일가 매매도 시행한다.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가장 중요한 주간 이벤트는 12월 선물옵션 동기만기로, 외국인 코스피200선물 롤오버 여부가 향후 단기 방향성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라며 "주요 투자주체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일 시기는 동시만기 이후로, 외국인 현물 순매수 기조와 금융투자 연말 배당 수익 확보를 위한 현물 순매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형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지속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미국 재정부양책 기대감이 다시 부상한 가운데 유럽 ECB통화정책 회의에서 팬데믹 긴급채권 매입프로그램(PEPP) 확대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ECB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함한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려 경기 개선 낙관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의 재봉쇄 조치와 증시 과열 조짐은 증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 높은 멀티플 부담,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간 코스피 밴드로 2650~2750을 내놨다.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밴드로 2650~2730선을 제시하며 "이번주부터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본격 상용화 여부가 결정된다"며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였을 때 단기 차익실현 매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수급에 의한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면서도 "주요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과 접종 시작 이후에는 ‘백신’이라는 재료가 가진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돌파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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