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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경제재개 경고 다음날 “백신 생산량 반토막” 발표
2020-12-04 10:56:18 2020-12-04 10:56:1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앨버트 불라 미국 제약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백신 출시 이후 섣부른 경제활동을 재개를 경고한 다음 날 백신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으나 실제 종식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3일(현지시간) 원료 공급망 문제 등으로 목표 공급량의 50%만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화이자 관계자들이 “화이자가 초기에 생산했던 원료들이 공급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올해 백신 선적 목표를 절반으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을 믿고 너무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작년 2월 미국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불라 CEO의 모습 사진/뉴시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1억회 접종 분량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5000만회 접종 분량으로 축소했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 특성상 이는 2500만명이 접종 가능한 양이다. 화이자는 구체적인 생산 문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WSJ은 신기술인 mRNA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한 것과 공급망 설치까지 신경 써야 했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운송상 어려움이 거론돼 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전날 백신을 믿고 너무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불라 CEO는 화상 회의를 통해 “백신은 질병을 다스리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머지않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몇 달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면서도 “2021년 말까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안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이 2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영국이 성급하게 승인했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당국이 철저한 검증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파우치 소장은 "오해가 있었고, 제 발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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