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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ES 주요 화두 '미니LED TV'…삼성·LG, 격돌 초읽기
삼성·LG전자 기존 LCD TV 라인업에 포함할 듯
미니LED 내년 170만대 규모…매년 두자릿수 성장
2020-12-04 05:31:00 2020-12-04 05:3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글로벌 TV 제조사들 사이에서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기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내달 1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 2021 현장에서 미니LED 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의 주요 제조사들이 미니LED TV 시장에 속속들이 진입한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의 동참이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 규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미니LED TV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광원이 모여있는 백라이트유닛(BLU)에 소형 LED 칩을 기존 제품보다 촘촘하게 박아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통상 미니LED로 구분되는 칩의 크기는 100에서 500마이크로미터로, TV 한 대당 최소 8000여개에서 최대 2만개에 달하는 LED가 사용된다. 현재 일반 LCD TV 65형 패널 기준으로 100~200개 정도의 LED 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밀도가 대폭 향상될 수 밖에 없다.
 
미니LED TV 구성도. 사진/TCL
 
지난해 가장 먼저 미니LED TV 상용화에 나선 업체는 중국 제조사 TCL과 일본의 소니다. 올해 CES에서는 중국의 콩카와 창홍 등도 미니LED TV를 선보였고, LG전자도 80형의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미니LED TV 시장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이와 관련, 지난달 한국과 호주 등에서 '삼성 퀀텀 미니 LED(Samsung Quantum Mini LED)’라는 상표를 출원하는 등 양산 막바지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니LED TV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양사가 전개하던 기존 TV 사업 전략은 큰 틀에서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니LED TV를 별도의 라인업으로 구성하기 보다는 기존의 LCD TV 상위 라인에 포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QLED'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기존 제품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급 모델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 TV 사업의 'Q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니LED TV의 경우 디스플레이 기술의 큰 플랫폼이 변화하는 것은아니고, 백라이트 부분에 투자가 많이 되는 셈이어서 QLED 상위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LED 보다 더 촘촘하게 박아서 정밀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와는 별도로 주력하고 있는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기술 자체가 기존 LCD와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다. 미니LED 보다 더 작은 LED 소자를 일일히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제조 과정의 특성상시간과 비용이 대거 투입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공략 대상은 초프리미엄 수요층이다. 
 
LG전자도 지난해 CES 2020에서 80형 미니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기존 LCD 라인업인 '나노셀'에 미니LED TV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전자 측에서는 미니LED TV에 대해 별도의 광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로 이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보다는 기술 우위가 낮은 등급의 제품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내년 미니LED TV 시장 규모를 170만대로 추산했다.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2022년 301만대, 2023년 467만대, 2024년에는 7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내년 TV 시장에서 미니LED BLU가 하나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며 그 성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미니LED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기술 진화의 흐름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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