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자산 매각한 손정의, 스웨덴 기업에 8600억 투자
입력 : 2020-12-02 16:00:31 수정 : 2020-12-02 16:00:3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스웨덴 정보통신(IT) 업체 '신치' 지분 10%를 사들였다. 최악의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에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선 뒤 2주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 손 회장이 유럽연합(EU)으로 투자처를 옮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11월 6일 일본 도쿄의 로열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프트뱅크 결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NN은 1일(현지시각)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스웨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회사 신치 지분 10%를 소프트뱅크가 사들였다고 밝혔다. 인수한 주식은 총 520만 주로, 시장 가치로는 약 7억8000만달러(한화 약 8616억원) 규모다. 
 
신치는 클라우드·이동통신 부문 다국적 기업으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신치 주가는 올해 약 300% 가까이 급등해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럽스톡스600 지수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CNN은 소프트뱅크가 올해 회계연도에 이미 950억달러(약 104조9465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다시 투자 태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 홀딩스)과 미국  스프린트와 합병한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지분 등을 잇달아 매각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열린 뉴욕타임스(NYT) 딜북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제2차 유행으로 전세계가 셧다운되면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올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다”며 "확보한 현금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거나 자사주를 더 사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전펀드 등 운영 펀드의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이 스웨덴 IT 업체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미중 간 갈등을 피해 EU로 투자처를 옮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U는 지난해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확대하는 등 대중국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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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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