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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탓에 신차 효과 사라진 현대차 코나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후 판매 30% 감소
2020-12-03 05:41:00 2020-12-03 05:41: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지만 판매량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기차 화재로 코나 차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의 10~11월 월평균 판매는 2005대로 9월까지의 평균인 2909대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 10월15일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코나'를 출시했지만 오히려 판매가 위축된 것이다.
 
더 뉴 코나는 기존보다 2.5인치 큰 10.25인치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고 20마력 이상 향상된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연비는 13.9km/ℓ로 8.6% 개선했다.
 
더 뉴 코나.사진/현대차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등 안전·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판매가 뒷걸음하는 것은 코나 전기차 화재 탓이다. 코나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현대차는 더 뉴 코나가 출시된 다음 날인 10월16일부터 코나 전기차 2만5500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고전압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고 그 후에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교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리콜 후에 차량이 운행 불능 상태 일명 '벽돌 차'가 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전기차 동호회'에는 리콜을 받은 뒤 벽돌 차가 됐다는 사례가 여전히 올라온다.
 
해당 카페를 중심으로 모인 소비자 170여명은 지난달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현대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개인별 8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소송 과정에서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2차 소송에 참여할 소비자도 모집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다 보니 코나의 전체적인 판매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할 선택지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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