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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치닫는 중국-호주…세계는 '호주산 와인 마시기 운동'
코로나19 책임론·홍콩 문제로 시작, 풍자만화로 악화
2020-12-02 14:17:26 2020-12-02 14:17: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발병 책임론을 두고 시작된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와인 보복 관세 등 무역 분야로 확산된 데 이어 외교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세계에서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다.
 
2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 세계에서 호주산 와인을 구매해 마시자는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캠페인은 중국의 호주산 와인 보복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19개국 의회를 대표하는 의원 200여명으로 이뤄진 의회연합(IPAC)이 주도한다. 동참한 의원들의 출신 국가는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 등으로 다양하다. 
 
앞서 중국은 호주산 와인 생산 업체에 최대 212.1%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발원지 규명을 앞장서 주장하고, 6월 홍콩 민주화 시위 관련 시위대를 편에 선 게 중국의 보복 관세를 촉발시켰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문제로 시작된 갈등은 무역을 넘어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호주 군인 풍자 만화로 양국간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이 풍자 만화는 호주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를 살해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해당 만화는 가짜이고, 중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수장인 화춘잉 대변인은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는 호주 매체도 직접 보도한 내용"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한편 이번 풍자 만화 사건과 관련,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국제정세협의회(WAC) 주최 화상 대담에서 "완전한 거짓이자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는 한국과 일본, 다른 나라와 함께 나쁜 행위를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의 목표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를 옹호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나쁜 행동을 볼 때 이를 지적하고 악의적 행동을 실제로 수용하지 않기 위해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위)와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사진/뉴시스·중국외교부 홈페이지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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