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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인간 '네온', 곧 스마트폰에서 만난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스타랩스장 "테스트중…성탄절 이전 공개"
하반기 들어 CJ·신한은행 등 국내 기업들과 협업 속도
2020-11-30 06:01:00 2020-11-30 0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네온’이 내달 중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네온은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산하 연구소 스타랩스에서 개발한 일종의 디지털 아바타로, 올초 CES 2020에서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품으로 가게 됐다. 
 
인간과 거의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네온. 사진/삼성전자
 
29일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스타랩스장(전무)의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그는 최근 "(네온은) 이미 내 스마트폰에 들어와 있다.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공개되는 네온은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AI 음성비서 빅스비와는 차이가 있다. 빅스비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명령어를 그대로 수행하는 비서 역할을 한다면, 네온은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행동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네온의 모습 또는 성격을 임의대로 조정할 수 없고, 실제 인간처럼 대화하고 소통한다.
 
스타랩스는 이를 위해 '코어(CORE)R3' 와 '스펙트라' 두 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네온을 개발했다. 코어 R3는 네온이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적인 반응(responsive)을 의미한다. 스펙트라는 학습, 감정, 기억 등을 담당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위한 기능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통해 인공인간 네온은 개인화된 뉴스를 전달해주는 아나운서, 제품을 추천해주는 쇼핑 호스트, 매장에서 고객 응대를 하는 점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네온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서비스는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서비스 모델로, 미디어·교육·리테일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정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또 다른 모델은 애플리케이션·웹·리테일 환경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고객 응대 서비스형 '네온 워크포스(NEON WorkForce)'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상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실제 은행원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인공인간 상담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신한은행 측은 CES 행사장에서부터 네온을 직접 접한 뒤 관심을 갖고 삼성전자와 협력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랩스는 무선사업부와 별도의 전사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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