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2차대출, 문턱 낮추자 소진율 '쑥'
중복신청 허용·금리인하 개편…5대 은행, 대출취급 2조원 돌파
입력 : 2020-11-29 12:00:00 수정 : 2020-11-29 12: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소진율이 두 달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9월 대출한도를 늘리고 1차 대출을 받은 차주의 중복신청을 허용하는 등의 개편 이후 대출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25일까지 취급한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은 14만1696건, 2조794억원 규모로 2조원을 넘어섰다. 2차 대출을 실시한 5월 말부터 개편 이전까지 넉 달 간 5만7713건, 5771억원에 그쳤던 데 비해 최근 두 달 사이 대출규모가 급증했다. 그러면서 개편 당시 6% 수준에 머물던 소진율도 크게 증가해 20%를 웃돌고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 대상 1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자 2차 긴급대출을 10조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1차 대출이 연 1.5% 금리에 3000만원까지 지원되는 데 반면 2차 대출은 신용도에 따라 4%대 금리가 적용되고 대출한도도 1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대출 초반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 9월 말부터 한도를 2000만원으로 상향하고 1·2차 대출 중복신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자금난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대출 취급실적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2~3% 수준으로 조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향후 2차 대출규모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1차 대출한도가 거의 소진되면서 2차 대출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C제일은행이 지난 9월 한도 소진에 따라 1차 대출 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소진율도 은행별로 82~99%를 기록하면서 조만간 한도를 모두 소진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3차 유행이 번지면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긴급 운영자금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권 1차 대출이 대부분 소진됐고 정부가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2차 대출규모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대상 2차 긴급대출이 최근 두 달 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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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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