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환율 급락으로 거물환전상 처형"
미 대선 관련 해외 공관에 미국 자극 대응 단속 지시
경제난 심각…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 4배 급등
입력 : 2020-11-27 13:10:11 수정 : 2020-11-27 13:10:11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 거물 환전상을 처형한 것으로 국정원이 확인했다. 지난 8월 신의주 세관에서 외부 물자 반입 금지령을 어긴 핵심간부가 처형되는 등 코로나19와 수해복구, 경제제재로 3중고를 겪으면서 강도높은 처벌과 처형 등 비합리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비합리적 대응은 핵심간부 처형뿐만이 아니다. 하 의원은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바다에서 어로와 소금생산을 금지했다"면서 "고기를 못 잡게 하고 염전도 못 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언급된 평양의학대학 비위문제와 관련해 하 의원은 "입시비리가 있었고 기숙사를 신청하느라 주민들에게 강제모금, 매관매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간부들을) 직위해제하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해 총살이나 처형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회의에서 평양의대 관련 극심한 직무태만행위에 대해 신랄히 비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만큼 북한 경제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중교역규모는 5억3000만달러(약 585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중국에서 물자반입이 중단되면서 설탕과 조미료, 식료품 가격도 4배 급등했다. 연초 1킬로그램 당 1만6500원이던 조미료 가격이 7만5900원으로, 설탕은 6000원에서 2만7800원으로 올랐다.
 
쌀을 포함한 곡물 수확량도 매년 평균 464만톤 정도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는 20만톤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가동률도 원자재와 설비 도입이 되지 않아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노동신문에선 '최악의 역경', '혹독한 격난', '전대미문의 고난' 등 시간이 갈수록 경제난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표현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모습.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미 대선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해외공관에 사견이나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문제 발생 시 해당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거라며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며 "비공식적으로는 북한이 기대와 불안을 모두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때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0)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 대통령 당선 윤곽이 확실해진 지난 8일 이후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 당선 당시 4일 만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 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9일 만에 입장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초 8차 당대회에서 원론적 수준의 대미정책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미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미입장과 정책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내년 8차 당대회에서는 열병식도 재개최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김 의원은 "미 신행정부에 대한 군사력 과시 의도로 풀이된다"며 "북한이 8차 당대회 준비와 관련해 방역준비로 하급 당 회의가 지연되고 있고 군중시위와 횃불행진 등 연습도 일시 중단, 80일 전투도 내세울 성과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8차 당대회 개최 시기가 당초 예상한 내년 1월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북한과 러시아에서 한국 등 코로나 백신 제조회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국내 제약회사에도 해킹시도가 있었지만 잘 막았다"고 설명했다. 대북 물자 지원 거부도 지속, 중국이 공급키로 한 쌀 11만톤이 대련항에 준비됐지만 코로나 방역에 의한 거부 조치로 반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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