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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랠리…OPEC+ 감산 연장 기대까지
2020-11-26 16:40:09 2020-11-26 16:40:2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연합체 OPEC+가 석유 생산량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와 수요 회복 기대감에 더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내년 1월으로 예정된 원유 생산 계획을 늦추고 감산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는 지난 4월 협상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일평균 200만배럴만큼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전세계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수요 회복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만큼 감산 축소를 보류하고 현 수준의 원유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OPEC+는 오는 3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감산 연장을 논의한다. 
 
감산 연장 기간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개월, JP모건은 6개월로 예측했다. 현재 수준의 원유 감산이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와 비교해 7300만배럴이 늘고, 6개월 연장시 2100만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의 공급량 조정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원유는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지만 내년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라 이동제한 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원유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1.78%(0.80달러) 오른 4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57%(0.75달러) 오른 48.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 재고량은 75만4000배럴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원유 재고가 12만 배럴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엎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미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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