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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재계에 "남북경협 2.0 시대 열어 달라"
9월 평양정상회담 동행 기업 관계자들 만나 남북관계 발전 위한 정부·기업 역할 모색
2020-11-23 15:07:18 2020-11-23 15:07:18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남북관계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과 창의성이 생명인 기업이 남북번영시대 k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들이 되어 달라"며 "남북경협 2.0 시대를 함께 열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9·19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방북했던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 진전도 있고, 이런 과정에서 대북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기면 남북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과 내용적으로는 단계적 이행의 비핵화 접근법과 많은 부분에서 서로 조응할 수 있고 이런 것이 남북관계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면서 "북한도 코로나19와 자연재해, 제재 등 3중고로 어려움을 겪어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집중할 수밖에 없고 우리로선 다른 어떤나라에 앞서 북한을 남북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정세에서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분담 통해 남북경협 시간 갖는 게 중요하겠다고 통일부장관으로서 생각한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남북경협 리스크 요인 극복 등의 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 지역 개별관광이나 철도·도로 연결이나 개성공단사업 재개 등 관련한 그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업인 간담회 정례화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남북 경협비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 간 정례화된 만남 이런 것들도 제안드리고 싶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경청하고 싶다며 "앞으로 기업인 여러분들과의 모임을 제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챙겨보고자 한다. 오늘 허심탄회한 의견 주시면 다음에 뵐 때는 더 나은 준비를 통해 귀한 자리를 통해 준비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돌이켜보면 2년 전 남북정상회담 그때 저희는 남북이 이제 화해협력으로 들어가겠다는 기대를 했다.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고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면서 "장관님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남북경협을 모두 함께 준비하는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박영춘 SK부사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장,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신현호 정책보좌관, 김창현 교류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간담회 배경에 대해 "이 장관은 미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고객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오고 있다"면서 "간담회도 의견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고 앞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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