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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호 "가덕신공항, 인천공항과 함께 물류 미래 개척할 쌍두마차 될 것"
민주당 의원, 동남권 신공항추진기획단 공동단장 역임
"특별법 초안 법제실 검토, '용역 최소화' 내용 담길 것"
"야 부울경 의원들 공감, 지도부도 현명한 판단할 것"
"동남권 관문공항 제대로 만드는 파수꾼 역할 하겠다"
2020-11-23 06:00:00 2020-11-23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앞장서온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 가덕신공항은 비상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천공항과 함께 물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2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동남권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7~8% 되는데 동남권 기업의 수출입 물동량, 원부자재나 완제품의 수출입을 위해 인천공항에 98%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없었기 때문인데, 가덕신공항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수출입 물동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4년 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지난 17일 정부가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동남권 신공항추진기획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하며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이끌어 온 당내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이번 검증위의 결론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입지조건과 안정성, 경제성 등 측면에서 "가덕신공항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한반도 평화시대에 부산진해신항만과 대륙철도의 연계성, 북극항로 등 중장기적 물류산업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훌륭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을 추진할 경우 바다를 매립해야 해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7조5000억원 수준으로 김해신공항과 비교해서 더 많은 비용이 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추진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대표 발의하기로 하고, 그 초안을 법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특별법에는) 예타를 면제하고 타당성 검토, 수요조사 등 용역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당론으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데 대해 긍정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기 전부터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검증단이 활동해왔고, 누구도 보궐선거를 예상하지 못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백지화를 시켰다는 비판은 우선 선후가 맞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부울경 지역에서는 여야가 모두 잘못된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를 수용해 환영하고 있고 제대로 된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정당에 유·불리하지 않다"며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별법 제정도 남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실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을 제대로 만드는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부산 가더신공항은 인천공항과 함께 물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에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의원실 제공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 어떻게 바라보나.
 
한자성어로 표현하자면 만시지탄, 사필귀정으로 국책사업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적이었는데 늦었지만 다행이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선회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수천 쪽의 검증자료, 80여 차례 회의 등 치열한 논의 끝에 과학적, 기술적 검증을 통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한, 아무리 결정된 국책사업이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것은 잘못이 밝혀지면 바로 잡아야 한다. 더욱이 가장 힘있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선례를 만든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덕신공항이 1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 이전에 일부에서 원점 재논의 얘기가 있었지만, 백지화 이후에는 가덕 신공항을 대안으로 하는 논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덕도가 사실상 유일한 동남권 관문공항의 대안 입지이기 때문이다.
 
부산·울산·경남 검증단과 총리실 검증위원회 등 이중, 삼중의 과학적 검증을 했고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꼼꼼하게 객관적 평가를 거쳐 전면적 재검토 결론이 나왔다. 김해는 더 거론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4년 전에는 밀양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다른 조건의 차이만이 아니라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계획 등 여러 가지 변화된 상황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
 
특히 한반도 평화시대에 부산진해신항만과 대륙철도의 연계성, 북극항로 등 중장기적 물류산업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덕신공항은 여러 가지 면에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해운물류로 원부자재 수입, 배후 산업단지에서 가공해 항공물류로 수출하는 가공중계무역과 지역의 제조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른바 동북아 물류허브의 잠재력은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가덕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비행기 이착륙상의 안전성과 주변 소음 문제 해결이 중요한데 대책은 무엇인가.
 
가덕도는 3면이 바다고 한쪽도 절취해서 매립할 예정으로 장애물이 없어 이착륙상 안전하다. 또한 사방이 뚫려 있어 바람이 불면 해무가 걷히기 때문에 산으로 둘러싸인 김해공항이 안개 일수가 더 많다. 주변 소음 역시 내륙 지역에 있고 주택가가 옆에 있는 김해공항과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섬인 가덕도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부에서 태풍이나 해일 등을 걱정하지만 공항시설을 해수면 보다 40m 높게 하고 공항부지를 최대한 육상으로 배치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호안 구축으로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가덕신공항의 건설비용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결론적으로 가덕신공항은 당초 계획했던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성 평가시 김해신공항의 총사업비는 4조1700억원이었고 현재는 6조99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김해신공항이 1위를 했는데 현재 장애물 절취비 등 추가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8조원이 훨씬 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가덕신공항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가 입지선정시 산출한 총사업비는 7조4000억원이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7조5000억원 수준으로 김해신공항과 비교해서 더 많은 비용이 들 가능성을 낮다고 본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섰을 때 인천공항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
 
동남권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7~8% 되는데 동남권 기업의 수출입 물동량, 원부자재나 완제품의 수출입을 위해 인천공항에 98%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없었기 때문인데, 가덕신공항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수출입 물동량을 확보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남권의 핵심기반시설이 지금까지 부산진해신항만이었는데 이제 가덕신공항이 국제관문공항으로 만들어진다면 물류산업의 측면에서 해운물류와 항공물류가 더욱 시너지가 나고 이것이 유라시아대륙철도와 연결된다면 동남권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허브로 그 역할이 매우 커질 것이다.
 
또 지역의 제조산업의 측면에서 물류산업이 동남권 지역의 제조산업과 결합된다면 해운물류로 수입된 중간부품들을 조립, 가공한 완제품을 항공과 철도로 수출하는 가공, 중계무역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부울경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업생태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덕신공항은 비상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천공항과 함께 물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나.
 
현재 특별법을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대표발의하기로 하고, 그 초안을 법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 예타를 면제하고 타당성 검토, 수요조사 등 용역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흔들림 없이 촉진하기 위해 절차 간소화, 시기 단축, 예타 면제와 재정지원, 민자유치 등 법령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한 야당 내부 반응이 엇갈리는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덕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 부울경 야당 의원들도 공감하며, 이미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당론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당론으로 채택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한다. 현재는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지만 안전성, 경제성 등 다양하게 따져봐도 가덕신공항이 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공항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기 전부터 부울경 검증단이 활동해왔고, 누구도 보궐선거를 예상하지 못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백지화를 시켰다는 비판은 우선 선후가 맞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선거도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고 결과적으로 정치적 심판이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누가 진정성이 있는지, 누가 잘잘못을 했는지 심판할 것으로 본다. 현재 부울경 지역에서는 여야가 모두 잘못된 김해신공항 사실상 백지화를 수용, 환영하고 있고 제대로 된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정당에 유·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
 
최근 부산·경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체감하고 있는지.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지역구 주민분들과 제 지인들로부터 '감사하다,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 그만큼 결과를 간절히 바라고 기다려오셨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요동치는 민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특별법 제정도 남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실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동남권 관문공항을 제대로 만드는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 믿고 기다려주신 부울경 지역 주민들께도 감사드리며 여러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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