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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베트남펀드가 돌아왔다
3개월 성과 해외펀드 중 최고…내년 성장률 6% 목표
유리베트남스마트, 분할매수가 옳았다
2020-11-12 13:00:00 2020-11-12 15:54:02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베트남이 돌아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베트남 펀드들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나타내며 해외펀드들 중에서 우뚝 섰다. 베트남 증시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상향 조정됐으며 내년 성장률도 6%로 전망돼 이같은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 증시는 전일 952.22포인트로 마감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소폭 상승한 953.97에서 출발 우리 시간으로 12시 현재 956.45에서 거래 중이다. 호치민 지수는 코로나19 폭락 이후 꾸준히 반등했고 6월과 7월의 조정 후에 재차 오름세를 보이며 1월22일에 찍었던 연중 고점(991.46)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며 2016년부터 몇 년간 국내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나라다. 
 
1억명이 넘는 인구와 그중 70%가 생산가능연령이라는 사실, 낮은 인건비 등은 고령화 문제, 상승하는 인건비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 중국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비춰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투자 뿐 아니라 TV만 켜면 베트남의 여러 도시들이 나올 정도로 각 분야의 관심도 높았다. 그 영향으로 베트남 경제도 2018년, 2019년까지 7%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프론티어마켓이 안고 있는 문제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선진국이 기침하면 신흥국들은 감기몸살을 앓는다는 구조적인 취약점이다. 
 
다행히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답게 조기에 코로나 진압에 성공했고 빨리 추스를 수 있었다. 덕분에 3월말에 달러당 2만3632동까지 급등했던 베트남 동화는 현재 2만3200동 밑으로 떨어져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몇 달 동안 주가가 많이 회복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가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 주식형 펀드들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11.58%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펀드 평균수익률이 10%를 넘는 데도 베트남 펀드가 큰 영향을 주었다. 
 
3개월 수익률에 기준할 경우 수익률은 NH아문디베트남레버리지 펀드가 18.32%로 가장 좋다. 레버리지 펀드의 특성상 주가 상승기에 나올 만한 당연한 결과다. 
 
오히려 그 때문에 레버리지 펀드가 아닌데도 16.61%를 기록 중인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 펀드가 더 돋보인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니므로 실질적인 1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 펀드는 다른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과는 달리 2.95%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패밀리를 다 합쳐도 60억원대에 불과한 작은 펀드이지만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와 같은 차별화의 힌트는 펀드 이름 ‘분할매수’에 나와 있다.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 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초기에 주식 비중을 30% 정도로 가져가면서 시장이 5% 하락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10%포인트씩 늘리는 분할매수 전략을 사용한다. 목표전환형인 이유는 누적기준가가 1060원에 도달하면 국내 채권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여 이익을 지키는 펀드이기 때문이다. 
 
펀드 설정 후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 후 횡보, 그리고 올해 폭락했던 덕분에 저가에 주식을 추가로 담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편입상위 종목들을 보면 수익률은 들쑥날쑥한 편이다.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의 경우는 투자수익률이 높은 반면 사이공증권(SAIGON SECURITIES)이나 빈그룹(VIN GROUP)은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또 성과가 좋은 펀드인데도 기준가 차트를 보면 3월 폭락 이후 아직 복구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기준가는 펀드 출범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KB베트남포커스 펀드도 3개월에 15.08%의 수익률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중이다. 
 
이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베트남VN30(합성)의 3개월 주가 상승률은 9.04%로 이들과는 차이가 벌어진다. 이는 KOSPI200처럼 우량주로 구성된 VN30지수에 투자하는 ETF라서 생기는 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이 ETF가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제가 불안할 때는 원화보다 동화가 더 흔들리기 때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언헤지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국 통화에 노출시키는 것이 유리한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기로 들어가면 베트남의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당초 2.5%였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 10월에 3%로 상향했다. 내년 목표는 6%다. 베트남 국회도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2021년 사회·경제발전 계획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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