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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이달말 임상발표"…기대반 우려반
2020-11-12 09:55:00 2020-11-12 09:55: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의 백신 제조 업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중간 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기대감에 백신 관련 기업의 주가가 뛰고 있지만 완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까지 유통·보급 문제 등 난제가 쌓여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모더나가 이달 말 자사의 백신 임상시험 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이번 1차 중간 분석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다. 
 
모더나는 중간 분석결과에서 백신의 유의미한 효능이 확인되지 않으면 106명 환자를 대상으로 2차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스테판 밴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1월 중 1차 분석결과를 내고, 내달 안에 긴급 사용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모더나는 긴급사용이 승인되면 연말까지 2000만회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모더나가 며칠 혹은 일주일 안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와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효능도 비슷할 것"이라 전망했다.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은 면역력을 생성하기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을 사용한다. 리보핵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생산하게끔 유도한다. 
 
지난 7월27일 미 뉴욕주 빙엄튼에서 한 간호사가 미 국립보건원(NIH)과 모더나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신 기대감에 모더나 주가는 8.4% 급등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에 대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7.6%나 뛰었다. 
 
백신 기업들의 잇단 효능 분석 발표는 긍정적이다. 승인받는 제품이 늘어날수록 접종 시기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효능 입증과 유통, 분배 문제 등을 고려하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한 백신 접종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20년 7월 기준 전 세계 인구는 76억8429만2383명이다. 일반적으로 60~70%가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보면 약 46억1057만명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공급량뿐만 아니라 생산된 백신의 운송과 보관도 큰 숙제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을 구성하는 리보핵산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 상태를 유지해야 특징이 있다. 온도 조건을 이탈하면 결합이 깨져 효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하 20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유통되는 백신의 50% 가량이 불완전한 수송과 보관 문제로 폐기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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