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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83명…"인과성 낮아”
피해조사반 사망사례 72건 분석 결과 발표
"부검결과 기저질환 악화돼 사망 가능성 높아"
2020-10-31 16:37:19 2020-10-31 16:37:1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인관성은 매우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예방 접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작 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 0시 72건 이후 11건이 추가로 신고됐다.
 
보건당국은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사망사례 72건에 대해 기초·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피해조사반은 “기저질환인 심혈·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이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71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았다"며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망 사례를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37건, 80대 이상 34건 등으로 7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60대는 4건, 60대 미만은 8건으로 파악됐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주(19~25일)에 59건의 신고가 집중됐다. 이어 26~30일에는 23건이 신고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건, 경기 12건, 경남 10건, 대구·전북·전남 각 8건, 경북 6건, 충남 4건, 부산·대전 각 3건, 인천·강원·충북 각 2건, 광주·제주 1건 등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0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83건 중 40건에 대해 30일까지 부검을 시행했고 33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10건은 부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무료독감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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