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적자 탈출…어두운 하반기 전망에 정유사 '한숨'
SK이노·에쓰오일 예상 뒤집고 적자
"코로나 있는 한 마진 개선 쉽지 않아"
2020-11-02 06:10:00 2020-11-02 06:10: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정유업계가 3분기에도 웃지 못했다. 석유제품 소비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에 따라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을 계속 밑돌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탔지만 손실 폭 줄이기에만 도움이 됐을 뿐 흑자 전환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 3사 중 현대오일뱅크만 흑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290억원·92억원의 적자를 냈고, 현대오일뱅크는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7.7% 감소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주 중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 3사 중 현대오일뱅크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5조1000억원대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엔 적자를 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제 증권업계에선 지난달까지도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각각 1285억원·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업계는 올 3분기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실적 개선을 막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 선박 연료인 벙커C유 등 소비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고, 휴가철 특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사정이 나이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업계는 겨울철 난방 수요 같은 계절 호재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지난달 첫째 주 당시 8개월 만에 배럴당 2달러까지 올라온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후 다시 하락세다. 업계 평균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정유사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정유사들의 '비정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은 적자를 내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한 헝가리·미국·중국 공장 증설에 힘쓰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 부지를 종합 에너지 솔루션 센터 및 생활 부대시설로 바꾸며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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