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모운용사 TRS 비중 최대 86%
운용사 절반이상이 10% 초과…라임·알펜루트사태 반복 우려
입력 : 2020-10-29 06:00:00 수정 : 2020-10-29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전문사모운용사가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증권사와 체결한 TRS(총수익스와프) 거래비중이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TRS 비중이 86%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손실 위험이 발생하면 TRS 계약을 제공한 증권사가 먼저 원금을 회수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손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현황’에 따르면 작년 10월말 기준 운영자산 2000억원 이상 전문사모운용사 및 전문사모펀드운용 공모운용사 52곳 중 TRS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운용사는 총 19곳, 1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TRS거래구조. 출처/금감원
TRS는 증권사가 일정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채권·메자닌 등 자산을 운용사 대신 매입해주는 스왑 계약으로, 증거금(담보)을 초과한 자산 매입분은 펀드가 증권사로부터 일종의 ‘대출’을 받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TRS계약에 증거금율이 50%라면 100억원을 담보로 걸고 차입을 통해 200억원치(레버리지 400%)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것이다.
 
레버리지 등 고수익을 목적으로 한 운용사의 TRS의존도는 높은 실정이다. 금감원 분석자료를 보면 전체 TRS거래 운용사의 설정원본(11조3211억원) 대비 TRS 비중은 17.1%를 기록했다. 설정액에 견줘 TRS거래 비중이 10% 이상인 운용사는 10곳으로 조사됐다. 한 운용사의 경우 TRS비중이 86%에 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행 TRS계약서상 일방의 임의적 조기계약 종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TRS 거래 증권사의 갑작스런 계약중단 등이 발생시 자산운용사는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증권사가 계약을 해지를 요구할 경우 해당 자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거액의 자금 회수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경우 펀드 전체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초 알펜루트자산운용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TRS 계약을 통해 지원한 자금(460억원가량)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약 1108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알펜루트 운용의 TRS 사용규모는 전체 설정액대비 최대 7.5%수준이었다. 총 1조6000억원대의 피해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과 TRS계약을 맺고 부실을 키우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이 TRS를 이용해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등 국내투자 모펀드에 투자한 자펀드는 4364억원에 달한다. 작년 10월 라임운용의 AUM이 4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정액의 약 10%가 TRS로 묶인 셈이다.
 
기초자산 편입에 따른 위험도 존재한다. 특정 펀드의 리스크가 타 펀드로 전이될 수 있고, 미스매치나 만기시 자동연장 약정 등에 따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RS거래 자산 중 타사펀드는 1조원으로 52%를 차지했으며 자사펀드는 4000억원(21.4%), 주식관련사채·사모사채(11.2%)와 상장주식(10.9%)은 각각 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운용자산 중 타사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는 모두 28개사로, 보유금액 2조원 가운데 절반(해외 7000억원·국내 3000억원)이 TRS로 이뤄졌다.
 
자사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는 16개사로 보유금액(총 1조7000억원)의 4분의1이 TRS거래를 통해 운용되고 있었다. 펀드별로는 자사펀드를 담은 16개 운용사 가운데 13개사에서 만기 미스매치가 있었으며 타사펀드를 보유한 28개사 가운데 16개사에서 만기 미스매치가 확인됐다.
 
한편 증권사들은 라임사태를 계기로 PBS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올해 9월말 기준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PBS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 6곳의 수탁고(설정원본액)는 31조2548억원으로 작년 9월(35조28억원) 대비 10.71%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별 위험은 미스매치 금액과 비중, 만기시 자동연장 약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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