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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정유회사 제재 방침에···이란 "미국은 220년 전쟁 국가" 독설
2020-10-27 15:04:50 2020-10-27 15:10:3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 석유 산업이 테러 자금줄이라며 추가 제재에 나선 가운데 이란은 유엔이 미국의 일방적인 태도를 막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6일(현지시간) 이란 석유부, 국영석유사(NIOC), 국영유조선사(NITC)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된 기관, 기업 인물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들이 이란혁명수비대에서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원유 대부분이 시리아 정권에 넘어갔으며 이 때문에 시리아 내전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소수의 이란원유 구매자들은 자신들이 테러 지원을 비롯한 이란의 악의적 활동에 돈을 대는 걸 돕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29일에 촬영한 이란 서남부 도시 아바단에 있는 최대 정유공장. 사진/뉴시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의미 없는 조치라고 일축하며 이란 원유 산업이 작동을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유엔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행위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75주년 유엔의 날 기념 화상 연설에서 “미국은 224년 역사 중 220년을 전쟁하는 데 보냈다”라며 “유엔 창설된 1945년 이후에만 미국에 복종을 거부하는 나라와 39차례의 군사 전쟁, 120차례의 경제 전쟁을 일으켜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분노를 모면해 보려고 그들의 불법에 굴종하고 고분고분하게 대하면 미국의 식탐만 더 돋을 뿐 해결되는 게 없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태도와 전쟁을 막기 위해서 유엔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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