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4분기에만 후순위채권 1조 발행
결산배당·코로나 대비 차원…"운용계획 따라 다양하게 활용"
입력 : 2020-10-27 15:20:33 수정 : 2020-10-27 15:20:3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올 4분기 1조원에 달하는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 연말 배당 등을 앞두고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면서 코로나19발 대출 부실 완충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대 40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조달계획을 진행해 내달 9일께 이를 발행할 예정이다. 4분기로 연기된 5억달러(원화 6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에만 1조원을 확충하는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으로 조달 목표를 알렸지만, 내부 자본운용 계획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후순위채는 영구채보다 1%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는 효과가 있다. 올 들어 은행들은 상대적 높은 조달비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관련 대출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과 인수합병 등에 따른 운용 목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늘려왔다.
 
국민은행은 올 8월까지 1조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다른 은행 대비 발행 규모가 컸다. 이는 코로나 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데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한 KB금융(105560)지주의 자금 계획으로 중간 배당 6000억원을 실시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말 BIS비율은 15%였으나, 6월 말 14.39%까지 떨어졌다. 바젤3 조기 도입으로 RWA가 직전분기 대비 32조원가량 적게 잡히면서 9월 말 기준 BIS비율은 17.22%까지 올랐다. 
 
그러나 향후 자본비율 감소를 이끌 요소들이 많다. 먼저 KB금융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수준의 배당계획을 밝히면서 국민은행의 올해 결산 배당금은 약 7000억원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계속해 국민은행의 부담이 된다. 이 가운데 코로나발 대손충당금으로 자기자본을 늘릴 순이익 증가폭는 이전보다 줄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43억원 감소한 1조8824억원이다. 
 
지난 2012년에 발행한 1조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서 매년 10%씩 자본인정비율이 차감되는 점도 뼈아프다. 내년에는 700억~800억원가량이 자본인정비율에서 빠질 것으로 추산된다. 10년 만기인 이들 채권은 매년 평균 3.66% 금리를 제공해 최근 2%대 초반으로 형성된 후순위채 금리보다 높은 조달 비용이 들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 4분기 1조원에 달하는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계획으로 자본 적정성 제고에 나선다.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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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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