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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 '불안한 선방'
4대 지주사 전년대비 11%↓…KB·하나 등, 일회성 이익 기대…"코로나19발 리스크 부담 지속"
2020-10-05 06:00:00 2020-10-05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발 제로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손해를 대비한 충당금 영향 때문이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효과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이익 덕분에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전망치는 약 2조8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446억원 대비 10.7%(3460억원) 떨어졌다. 이들 금융사는 공통적으로 코로나19 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금 반영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105560)지주의 3분기 실적이 9125억원으로 전망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년동기(9403억원) 대비 2.9% 하락한 수치다. 푸르덴셜 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생긴 염가매수차익의 규모가 1500억~2500억원으로 판단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의 실적 전망치는 9025억원으로 8.0% 하락이 예상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6036억원으로 27.8%, 우리금융지주(316140)는 4800억원으로 1.2%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따라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해 실제 실적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하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업권에서는 3분기 NIM이 바닥을 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나 금융지주별 0.01~0.02%포인트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또한 시중의 대기자금 증가로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직전 분기부터 추가 대출여력이 줄면서 앞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핵심계열사인은행의 수익 비중이 높다. 올해 4대 은행들은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원화대출금 성장 목표를 4~6% 정도로 잡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들의 원화대출금 총액은 이미 984조9814억원에 달하면서 6.0% 성장률을 달성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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