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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회장 "라임사태 계기로 소수펀드 부각"…'펀드 직판'으로 시장위축 타개
에셋플러스운용, 비대면 펀드가입 MTS 출시…"동학개미들, 연금시장 눈돌릴 듯"
2020-10-26 14:50:06 2020-10-26 14:50:0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펀드시장 위축을 타개할 돌파구로 ‘비대면 펀드가입시스템(MTS)’을 선택했다. 라임·옵티머스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떨어진 펀드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펀드 직접판매 창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면서 소수 펀드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면서 “인기에 영합한 상품 판매와 과도한 수수료 경쟁, 수익이 약간만 빠져도 환매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구조가 펀드시장 부진을 불렀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좋은 펀드는 좋은 운용사로부터 시작한다”며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설명가능하고, 정성을 쏟을 수 있는 펀드를 제공하기 위해 소수펀드 원칙을 이어가는 한편 개별 펀드가 가진 운용 철학과 전략을 고객에게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날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펀드가입시스템(MTS)’에셋플러스’도 출시했다. 지난 2008년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12년 만에 비대면 직판 창구를 연 것이다.
 
에셋플러스앱은 계좌개설과 펀드가입, 사후 관리 등의 기능에 집중한 펀드매매 특화 어플리케이션으로, 현재 정통 주식형펀드인 ‘리치투게더펀드’(코리아·차이나·글로벌·슈퍼아시아)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해피드림투게더펀드’, 3개월마다 적절한 자산배분을 제공하는 TDF 성격의 ‘굿밸런스펀드’ 등 총 7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계좌 개설과 매매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11시로 확대되며 수수료는 오프라인 클래스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된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는 은행, 증권사를 가거나 (본사가 있는)판교까지 와야만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펀드를 살 수 있었지만, (MTS 출시로) 그런 어려움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펀드, 좋은 운용사를 찾는 공부를 하고 그 속에서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의 다음 먹거리는 연금시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강 회장은 “공포 속에서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승리의 ‘학습효과’를 얻었다”며 “다음 진화는 연금시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위주로 이뤄진 가계 자산이 주식과 펀드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밴드로는 2150에서 2250선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코스피 영업이익이 200조원에서 150조원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저금리 등을 감안할 경우) 2350까지 오를 수 있지만 내재적 가치 측면에서는 전반적인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가 됐다”며 “이는 지수 평균값을 만들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결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상회한 운용 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펀드의 본질을 따졌다는 의미다.
 
향후 주목할 만한 위대한 기업으로는 재생에너지와 빅데이터 및 인프라기업을 지목했다.
 
그는 “새로운 인프라가 깔리게 되면, 새싹이 등장하는데 혁신이 성장을 만들고 성장이 소득을, 소득이 소비로 쌓이게 되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며 “수소에너지의 세상을 열어주는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세상을 열 수 있는 빅데이터와 관련된 인프라 기업이 투자할 만한 위대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에셋플러스자산운용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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