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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코로나19 무증상자도 잡아내는데···미국은 ‘인위적 조치 안할 것’
2020-10-26 10:35:54 2020-10-26 10:35: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에서 137명의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자 중국당국이 사실상 지역 봉쇄조치를 내리고 전 주민 대상으로 감염 검사를 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유럽 각국도 코로나19 확산세에 통금 시간을 지정하는 등 방역 정책을 실시 중이다. 반면 미국은 백신 개발에 치중하겠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 카슈가르(카스)지구에서 하루 만에 137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24일 발견된 환자 부모가 일하는 공장과 관련됐다고 한다. 중국 위생 당국은 24일 위구르자치주에서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오자 사실상 이 지역을 봉쇄했다. 또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한 결과 25일 오후 2시까지 13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스 지구 방역지휘부는 전 주민 약 460만명을 핵산 검사하는 등 즉각 1급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 지난 12일과 13일 칭다오시에서 각각 6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칭다오시는 전 주민 110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강력한 봉쇄 조치와 강도 높은 격리 등을 실시했고 이후 한동안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미국 댈러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세 행사를 지지자들이 듣고 있다 20.10.24 사진/뉴시스
 
한편 유럽과 미국은 코로나19가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 중이다. 프랑스는 25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4만2010명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 2만1273명, 스페인은 1만9851명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부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17일부터 야간 통행 금지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미국은 24일 신규 확진자수 7만9852명을 기록했고 23일에는 8만4244명에 달했다. 이는 이틀 평균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앤절라 모라 시 보건국장은 성명을 내고 “향수 2주간 집에 머물고 외부인과 접촉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미 행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뾰족한 수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크 메도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치중하겠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선거 유세를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허술한 모습을 보인다. CNN은 보도에서 펜스 부통령 측근 중 최소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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