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 전 임원 "이동재 편지 받았다…검찰·정치 프레임 생각"
강요미수 혐의 재판 증인 출석…"나한테 의미 없다 판단해 버렸다"
입력 : 2020-10-23 14:24:20 수정 : 2020-10-23 14:24:2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직 임원이 자신도 이철 전 대표이사와 같은 취지의 편지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로부터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23일 열린 이동재 전 기자 등의 강요미수 혐의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전 VIK 영업본부장 신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신씨는 VIK와 관련한 사기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4년을 선고받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재직 당시에는 이 전 대표에 이어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이날 신씨는 지난 2월17일 이동재 전 기자로부터 1차례 편지를 받았고,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여권 인사에 관한 제보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가 자신에게는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버렸다고 진술했다.
 
신씨는 편지 내용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최근 신라젠과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있으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다른  여권 인사에 관해 제보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이철 대표에게 보내는 것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한테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어 그날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정확한 내용은 한 번 보고 버려서 기억을 못 하는데, 전반적인 신라젠 사건이 점점 더 확대돼 심각하게 수사될 수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며 "저는 공범인데도 잘 아는 것이 없어서 별로 상관이 없지만, 이철 대표는 상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시민 이사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검찰과 정치 쪽의 프레임이 이렇게 짜여 어떤 신라젠 사건이 돌아가는 것인가' 정도로 생각했다"면서도 "제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것은 아마 상관이 없을 텐데'란 느낌이 들어 헛다리로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이 전 기자 등에 대한 6차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기자는 후배 백모 기자와 함께 지난 2월과 3월 여러 차례 보낸 편지로 이 전 대표를 협박해 신라젠 수사와 관련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신라젠의 대주주였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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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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