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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호실적에도 흔들리는 입지
노조, 노조원 대상 최 대표 거취 묻는 설문조사 진행중…"대·내외신뢰도 추락 우려"
2020-10-22 15:11:43 2020-10-22 15:11:4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공영홈쇼핑이 대표이사 언행과 인사 비리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회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내부직원들이 최창희 대표에 대한 퇴진을 요구할 경우 대외적인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노동조합은 지난 21일부터 '2020년 국정감사 이후 최창희 대표 거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23일 오후 4시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된다. 2018년 출범한 공영홈쇼핑 노동조합에는 현재 220여명의 공영홈쇼핑 직원이 소속돼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생겨나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김영하 공영홈쇼핑 노조위원장은 최 대표에 대한 노조 입장을 담은 공문을 회사에 전달했다.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논란에 대한 조치와 결단이 주된 내용이었다. 
 
김 위원장은 최 대표에게 편지를 통해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그는 이 편지에서 "최 대표가 언젠가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지에서 그는 대표이사 퇴진운동, 출근 저지행동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회사의 입장 표명은 없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인사비리 및 작은 조직개편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2018년 마케팅본부장을 채용하면서 자격미달의 인물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잦은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문제도 거론됐다. 내부 직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최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는 3.7%에 불과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국정감사에서 최 대표가 정의당 류호정 의원 질의과정에서 보인 '반말'이었다. 공영홈쇼핑은 최 대표의 '혼잣말'이었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태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 감사를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대내외적인 문제로 신뢰도가 추락하면 중기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지난 달 취급액이 10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개국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공적마스크 판매채널로 지정되며 매출이 늘었고 이로 인해 유입된 고객들이 타제품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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