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또 불거지는 중기부 세종시 이전설
2020-10-19 14:43:07 2020-10-19 14:43:0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설이 또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행정안전부 소관"이라 선을 그었지만 이전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기부가 조만간 청사 이전방침을 세울 것이며 새로운 건물로 입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19일 중기부 관계자는 "합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의 세종청사 입주는 행정안전부의 소관이며 중기부의 결정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설은 청에서 부처로 승격된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제기돼고 있다. 기능이나 인원 등은 보강됐지만 이전과 같은 중기청 시절의 대전청사에 계속 머물고 있어 다른 행정·경제부처와 협업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전청사에는 청 단위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어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중기부 산하기관 중에 대전에 본부를 둔 창업진흥원과 중소기업정보진흥원이 세종시 이전을 추진 중으로, 중기부가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전시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현재 사무공간이 부족한 문제가 심각하다. 공무원들이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이전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다른 정부부처와 업무협의하는 데 제약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에 위치한 중기부의 산하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우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어 중기부 이전시 추가 이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세종시로 이전이 업무간 협업에 용이하다는 입장이지만 대전·충청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반감이 크다. 대전시의회는 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논의 중단 및 대전·세종 상생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