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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폭 드론’ 개발···미국 대만 무기 수출과 연관있나?
2020-10-16 18:13:50 2020-10-16 18:13:5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에 강력히 반발한 중국이 ‘자폭 드론’ 동영상을 올리며 개발 소식을 알렸다. 중국 관계자는 이번 무기 개발이 ‘민군융합’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이 ‘민군융합’ 전략 언급을 자제해온 만큼 이번 동영상 게재가 미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중국이 저비용 ‘자폭 드론(무인항공기)’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자폭 드론’은 목표물을 향해 벌떼처럼 무더기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장갑차나 헬리콥터 등에서 언제든 발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관련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 공식 계정에 올렸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해방군 소식통은 이 드론이 ‘민군융합’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민군융합 전략은 민간 기업과 국영 방산 기업이 협력해 민간과 군사 분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전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비전으로 2015년부터 추진됐으며 중국군의 현대화 전략과 연결돼 있다.
 
사진/뉴시스
 
그간 민군융합 전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계와 우려에 중국은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적으로 무기 동영상을 올린 것을 두고 중국이 미국을 대놓고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미국이 대만에 크루즈 미사일과 지뢰 등으로 구성된 7종의 첨단무기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자 중국은 하루 뒤인 13일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무기 판매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민군융합 전략에 미국의 연구와 기술이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5월부터 중국의 민군융합 전략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에 대한 비자를 차단하고 중국 기업 수출 통제를 가하는 등 제재 중이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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