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강국의 미래①)중국에 LCD 내준 위기의 'K디스플레이', 재도약 날갯짓
중국 치킨게임에 6년새 점유율 격차 한자릿수로
OLED로 재편되는 차세대 시장 …주도권 선점 박차
입력 : 2020-10-19 06:01:00 수정 : 2020-10-19 0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 2004년 일본을 넘어선 이후 16년동안 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K(한국)디스플레이'가 위기를 맞았다. 중국이 주력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의 대대적인 투자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야기시키면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K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축적해 온 굴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1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집계한 국적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30.5%포인트였지만 점점 그 차이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7.8%포인트로 한자릿수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점유율은 42.8%에서 39.9%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 세계 1위 입지는 여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12.5%에서 31.1%까지 급속도의 성장을 보이면서 거센 추격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후발주자지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CD 시장만 놓고 본다면 2018년 한국을 처음으로 넘어서 1위에 올라섰다. 한국 제조사들이 LCD 사업의 정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향후 중국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OLED'에 미래를 걸었다. OLED는 폼팩터 변화가 자유로운 차세대 패널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술 난이도가 높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이미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축도 LCD에서 OLED로 재편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KDIA에 따르면 금액기준 올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71.7%, OLED 27.8%로 7:3가량의 비율로 예상되지만, OLED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2025년에는 6:4까지 조정될 전망이다. 
 
중국이 OLED에서도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은 OLED 시장에서2017년 1.4%에서 지난해 9.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투자 방향성이 중소형 패널에 국한돼 있으며, 대형 OLED의 경우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 외에는 대량생산을 성공한 업체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정한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대형 OLED 시장을 관망하면서 시장의 확장세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자는 분위기로, 아직까지는 수율이 많이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라고 알고있다"면서 "OLED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확실한 우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폼팩터 혁신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면 결국 LCD를 대체해 나가면서 새로운 시장도 (한국이)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가운데 국내 K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비롯한 국내 생태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소부장 육성 정책은 K디스플레이의 재도약을 향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기업과 패널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연대와 협력 협의체’ 발족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국의 추격, 일본의 수출규제에 더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 등 3중고의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 "패널기업 간의 연대, 패널기업과 소부장기업과의 협력만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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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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