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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강한 혈액형은 O형…A형 가장 취약
캐나다 연구팀 "O형 다른 혈액형보다 '혈액응고' 일으키는 물질 적어"
2020-10-15 16:09:20 2020-10-15 16:09:2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감염 위혐이 높은 혈액형은 A형으로, 다른 혈액형보다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혈액학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실린 두 가지 연구논문을 소개하며 "혈액형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보도했다. 
 
우선 덴마크 연구팀이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47만3654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7422명의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O형은 전체 확진자의 38.4%로, 덴마크 인구에서 O형이 차지하는 비중(41.7%)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44.4%는 A형으로, 전체 인구에서 A형이 차지하는 비중(42.4%)보다 높게 조사됐다. 즉 A형보다 O형이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율이 낮은 연관성이 발견된 것이다.
 
논문 저자인 토르벤 바링턴 덴마크 사우던 대학교수는 "O형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지, 다른 혈액형은 취약한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혈액형과 바이러스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메커니즘을 찾는다면 치료제 개발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지난 2월~4월까지 밴쿠버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중증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A형이나 AB형의 중증 환자 비중은 84%인 것에 비해 O형이나 B형은 61%로 낮았다. 중환자실에 머무는 평균 기간도 A형과 AB형은 13.5일이었지만, O형과 B형은 9일로 더 짧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마이핀더 세콘 컬림비아 의대 교수는 "O형의 경우 코로나19 중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혈액 내 응고'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앞서도 코로나19와 혈액형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는 꾸준히 나왔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가 75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혈액형이 O형인 사람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18% 낮았다. 나이와 기저질환 요소를 반영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진도 코로나 확진자 2000여명의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 O형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저항력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A형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역시 A형이 높았다. 사망한 206명의 환자 중 85명의 혈액형이 A형으로 41%를 차지했고, O형은 52명으로 25%에 그쳤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혈액 보관소가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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