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만 있다?…비트코인 '꿈틀'에 크립토 ETF도 '각광'
ETF 저변 확대 중…주식·채권 이외 가상자산·파생상품도 확대
"재무부 바이백, 디지털 자산 가격 지지"…한 달 수익률 40%
국내 투자자 접근 제한적…"시장성 충분"
2026-09-08 14:52:52 2026-09-08 15:07:5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6~7월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이 꺼진 이후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반기 동안 움직임이 부진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면서 크립토 ETF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ETF 시장은 상상 가능한 투자 아이디어라면 뭐든지 ETF로 출시하고 있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했던 전통적인 ETF 이외에 가상자산(크립토)과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는 "2026년 ETF 상품 확장은 크립토 스테이킹, 토큰화 자산 등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에서는 아직 가상자산을 편입할 수 없기 때문에 모델 포트폴리오에 한정해 비트코인을 2% 정도로 편입을 시작해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저변넓히는 ETF'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밝힌 바이백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히 것과 관련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늘려 미국 채권 매입 수요를 인위적으로 창출하려는 구상이 디지털 자산의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7만9412.87달러(약 1억653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가격 상승률은 21%를 상회합니다. 지난 7월 5만8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가상자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크립토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최대 40%에 이릅니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크립토 ETF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BITO)가 최초로 등장했고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아 상장됐지만,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로 상품 출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도 막혀 있어, 국내 투자자들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BITO), 이더리움(EETH) 등 선물 ETF나 BITX, ETHU 등 선물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크립토 ETF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법적 장치가 우선 마련돼야 하는데요. 현재 국회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금전과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등으로 한정된 신탁재산에도 가상자산을 포함시켜 가상자산을 ETF 등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골자입니다. 
 
박 애널리스트는 크립토 ETF가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시장은 충분히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올해 초 (증권사들의) 여러 가지 사업 계획서들을 살펴봤을 때 가상자산 ETF 도입으로 선진 시장과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들이 다수 포착됐다"며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에 모멘텀이 계속된다 판단되면 사업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