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픽' 정원오, '서울 탈환' 유력…오세훈 '5선 좌절' 수순
방송 3사 출구조사 정원오 51.4% 오세훈 46.0%
혼전 흔든 '철근 누락'·'서소문 붕괴'…'안전' 부각
2026-06-03 21:21:10 2026-06-03 21:43:41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으로 날개를 단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탈환'이 유력해졌습니다. 최초의 5선, 3연임을 노리던 서울시장을 3선 구청장이 막아설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요. 접전을 이어오던 서울시의 운명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문혜정씨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엇갈린 '환호'와 '침묵'…힘 실어준 4050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총 개표율 0.32%가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63.28%(1만620표)를, 오 후보는 34.42%(5777표)를 기록했습니다. 개표율 초반부터 정 후보가 크게 앞서가는 상황입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51.4%, 오 후보는 46.0%를 득표했습니다. 정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5.4%포인트(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7~4.1%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겁니다.
 
<JTBC>가 발표한 예측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예측조사 결과 정 후보 53.5%로 오 후보 42.9%에 10.6%포인트 앞섰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정 후보에 힘을 실어준 건 40대와 50대의 표심입니다. 40대에서 정 후보는 53.2%, 오 후보는 33.9%의 득표를 했는데요. 50대에서는 더 큰 격차가 벌어집니다. 50대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60.7%의 지지를, 오 후보는 37.9%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만 2030세대에서 오 후보가 크게 앞선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20대 이하 세대에서 정 후보는 35.9%의 지지를 받은 반면 오 후보는 56.8%를 확보했습니다. 30대에서도 정 후보는 36.7%, 오 후보는 59.7%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다만 20대 이하에서 여성과 남성의 지지가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20대 이하 여성의 48.5%가 정 후보를 지지했지만 20대 이하 남성 20.6%만 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개표 상황과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및 예측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정 후보의 '서울 탈환'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각 후보의 상황실도 분위기가 엇갈렸습니다. 오 후보 캠프 상황실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숨죽이고 지켜봤지만, 경합 지역에 비해 격차가 벌어지면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희망 섞인 기대감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출구조사 결과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습니다. 다만 정 후보 캠프 이인영 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3선 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가 최초의 5선과 3선 연임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한 오 후보를 꺾는 이변을 만든 셈이기도 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통령의 '지원사격'과 오세훈 '악재'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가 오 후보를 꺾는 과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X(엑스·옛 트위터)에 성동구민 대상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습니다. 낮은 인지도가 최대 약점이었던 정 후보에 날개가 달린 순간이기도 합니다.
 
정 후보 역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 성과를 내걸며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당시 검찰개혁의 이미지가 컸던 전현희·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의 경쟁에서 확장성을 키운 겁니다. 이를 통해 정 후보는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했고, 지지율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 초반 이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정 후보는 두 자릿수 격차로 오 후보에게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오 후보의 저력이 돋보였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고,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동률이 나오는 등 초박빙의 혼전이 이어져 '예측 불허'의 긴장감이 유지됐습니다.
 
또 치열한 선거만큼이나 네거티브 선거전이 거세지면서 '정원오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또 오 후보 측에서는 정 후보를 '준비 부족' 후보로 규정하며 토론회마저 회피하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오 후보의 악재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를 불과 3주가량 앞둔 5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승강장의 철근 누락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책임 공방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철근 누락은 서울시장 선거에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안전 불감증'을 부각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도 부각됐습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양측 캠프 모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 양측 모두 해당 사고를 선거 공방에 활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사고 이후 '안전'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에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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