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뚜렷한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불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관망 심리가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30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 하락한 약 1억2303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새 5.6% 하락한 약 1억207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금리 이벤트 소멸 이후에도 매수세 유입이 제한돼, 1억2000만~1억3000만원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적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통과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가상자산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같은 시각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흐름과 대비됩니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국면에, 자금이 전통적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며 비트코인의 약세가 두드러진다는 해석입니다.
시장 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업비트 데이터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38점을 기록했습니다. 전주 대비 -15포인트 이동해 시장이 공포 상태를 보였습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에 있어 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계는 현재 가상자산시장 흐름을 단기 조정이 아닌 약세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반등을 하지 못했다는 점 자체가 투자 심리 위축과 시장 체력 저하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강동현 코빗리서치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하락은 매크로 이슈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기조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금리 동결 기조보다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지,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 연구위원은 "특정 가격 구간을 중기 바닥이나, 추가 하락 전 구간 등 특정 구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규제 환경의 명확화와 제도권 참여 여건의 개선이 투자심리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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