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투자유치로 IPO 청신호…SM 인수 향방도 주목
사우디 국부펀드 등 1조원대 대규모 자금 확보 실탄 마련
외형 확장·수익성 확대 고려해야할 요소…SM 인수 속도낼 듯
2023-01-09 17:21:23 2023-01-10 09:10:1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계열사 쪼개기 상장 논란 등으로 제동이 걸린 카카오에서 또 다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추진이 유력해보이는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대형 국부펀드들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1조원대 실탄 확보를 토대로 그동안 추진해왔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2일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연재작 ‘Dating My Best Friend’s Sister’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통해 '오빠 베프와 데이트하기'로 제작돼 선보여진다고 밝혔다. (이미지=카카오엔터)
 
9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카카오엔터에 최대 1조원을 5대 5 비율로 투자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사모펀드 H&Q코리아가 1000억~2000억원을 함께 투자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가 최대 1조2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에서 카카오엔터가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0조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1년 가수 유희열·개그맨 유재석씨가 카카오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카카오엔터가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그간 관심을 보이고 추진해왔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엔터는 SM엔터와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분 가치 등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며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기준 시장이 평가하는 SM 매각 단가는 5000억~6000억원 규모인데, 카카오엔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도 실탄은 280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프리 IPO를 통한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SM 인수 추진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외형 확장 추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카카오엔터의 프리IPO 외에 다른 계열사에서의 상장 추진이 속도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산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상장을 추진해온 바 있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쪼개기 상장'에 대해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에 대한 심사가 엄격해질 것을 감안할 때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엔터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IPO를 위해선 수익성 확대도 좀 더 신경쓸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는 데만 무려 1조1000억원을 투입했는데, 그 결과 회사의 2021년 연결기준 부채액은 1조5673억원으로 늘어나며 재무 부담을 높였다. 카카오가 인수한 타파스와 래디쉬 통합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기준 235억원 수준이다. 
 
한편 카카오엔터는 SM엔터 인수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왔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 IPO를 준비하고 있고, 투자 유치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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