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익성 악화된 배민, 글로벌도 '정체'…DH도 '고심'
배민, 2조원 돌파하며 덩치키웠으나 수익성은 악화
사업다각화·글로벌 진출로 활로 모색 중…일본·독일선 사업 철수
모기업 DH도 글로벌 사업 난항…베트남·국내시장 수익성 개선이 관건
2022-04-26 16:56:08 2022-04-27 10:17:0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수익성 확대라는 숙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선 자영업자, 라이더(배달기사)들과 배달 수수료를 놓고 갈등 중이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경우 성과가 아직 시원치 않다. 배민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대 배달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등 여러모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아한 형제들의 최근 4년간 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배민은 지난해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덩치를 키웠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 3월 공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 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전보다 94.3% 늘어난 수치다. 4년전인 2018년에는 3145억원, 2019년에는 5654억원을 달성했으며 2020년 1조504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덩치는 키웠지만 그동안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2018년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2020년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5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 순손실도 지난해 1414억원으로 전년(485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영업손실 폭이 전년 대비해 7배 가량 늘어난 주된 이유로 배달기사 한 명이 주문 한 건을 처리하는 방식인 단건배달 도입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배민이 라이더에게 지급한 인건비인 외주용역비는 786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비는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국내 배달 관련 사업에서 지출이 많아지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배민이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는 분야는 '웹툰'이다. 25일 배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사내 별도 사업부서인 만화경셀의 인원확충에 나섰다. 2019년부터 시작한 배민의 웹툰 '만화경'은 네이버, 카카오 대비 웹툰사업 대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달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하는 성과를 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외에 유튜브채널 '배티비'와 '배민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종합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노리는 중이다.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일찌감치 나섰다. 다만 글로벌 사업 확장은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합병하기 전(2021년 3월)인 지난 2019년 6월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현지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지난 2020년 12월 '푸드네코'란 브랜드로 일본에 진출했다. 앞서 2014년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라인와우'라는 음식 배달앱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지만 사업성이 결여돼 1년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5년만에 다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배달앱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과 더불어, 먼저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확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일본에 진출한지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배민은 일본 사업에서 빠지게 됐고, 현재는 배민을 인수한 모회사 DH가 '푸드판다'로 통합해 운영중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배민 라이더스. (사진=이선율 기자)
 
배민이 주도해 눈여겨보는 시장은 동남아 시장이다. 우아한형제들과 DH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 우아DH 아시아를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김봉진 의장이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15개 지역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동남아의 허브이자 배달 수요가 많은 베트남에서의 배달 사업이 녹록지 않다. 초반 배민은 베트남 2위 음식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을 인수하며 호치민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관광사업이 활발한 다낭에도 진출해 베트남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갔다. 배민은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배달 주문앱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나 배달 사업에 뛰어든 현지 업체들이 늘고 있는 데다 업계 선두인 현지앱 그랩푸드가 공고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추가적인 네트워크 확대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모회사 DH도 배민의 수익성 제고에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배달시장의 성장세가 빠른 한국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데다,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진출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DH 관점에서는 배민발 '푸드네코'를 자사 '푸드판다'로 통합 후 향후 독일 시장 재진출을 노렸지만 지난해 말 독일 6개 도시에서 철수한 상태다. 다만 DH는 올해 1월 스페인 배달앱 글로보 지분을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서 하반기부터 본격 수익전환을 꾀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세운 상태다. 
 
올해 중요한 과제는 배달 성장폭이 큰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다. 일본 사업마저 접은 상황에서 DH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이 그나마 유력해보이는 곳은 한국이다. 아시아 사업부 매출 절반 가량이 한국에서 나오는 만큼 배민의 사업 다각화 성공이 DH로서는 절실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DH가 배민 인수 이후 캐시카우로 낙점한 한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대를 압박하는 분위기"라면서 "일본과 독일에서 사업을 사실상 접은 상황에서 DH발 푸드판다를 통해 배달 성장세가 빠른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빠른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배민이 주력해 공략 중인 베트남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어 드라마틱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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