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에코플랜트)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적정 기업 가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10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내놨지만,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기를 맞은 상황에서 고평가 논란을 뛰어 넘어 경쟁력을 입증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실적도 뒷걸음질 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존재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IPO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주관사 선정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한 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PO를 통해 아시아 1위 환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신사업 투자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건설’을 떼고 ‘에코플랜트’로 교체했으며,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도맡았던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 폐기물 소각기업을 인수하는 등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는 남기철 IPO추진담당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으며, 글로벌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선도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하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표=뉴스토마토)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인해 건설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성공적인 IPO 성사를 위해 기존 건설 주력 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당초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 10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인 금융투자협회 K-OTC에서 SK에코플랜트는 주당 9만1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행주식총수는 3529만7293주로 가중평균 주가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한 시가총액은 3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장외 주가는 연초(7만3000원)에 비해 23.7% 증가한 수준이지만, 기업가치 10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실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10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역시 시가총액이 5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5조3367억원 수준으로 현대건설의 절반 수준에 그친데다 전년(6조3745억원) 대비 실적도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수요예측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렵다고 판단,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만 꿈꾸기엔 무리가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새로운 성장 모델인 환경 부문을 앞세워 밸류에이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재무 부담 완화와 시너지 강화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 사업과 관련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투자사업에서의 사업성과와 현금창출력 등이 재무부담 완화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고, IPO 진행과정과 정량지표인 매출액 대비 EBIT, 조정부채비율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작년 초 IR행사에서 향후 친환경과 신에너지의 이익 비중을 전사의 50% 이상으로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해당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SK에코플랜트에 내재된 역량을 신사업과 접목, 시너지가 발현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선정된 주관사단과 협의 하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기업가치 산정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이나 멀티플 배수 적용 문제 등도 그 과정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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