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인생 첫 골프, 잠옷입고 집에서 골프존 ‘비전홈’으로
임팩트볼 타격감 맛보면 밤낮없이 클럽 잡게 돼
하룻밤에 비거리 100m미만에서 200m초과까지
2022-04-17 07:08:14 2022-04-17 07:08:1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골프에 기역자도 모르는 이가 혼자서 골프에 손을 댈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골프존의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비전홈’ 출시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엔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다. '왕초보자가 손쉽게 골프에 다가갈 수 있게 되나' 하는 기대와 함께 '왕초보자가 혼자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뒤섞였지만 전자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골프존 비전홈 제품 구성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골프존은 2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한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신제품 비전홈을 지난달 정식 출시했다. 회사는 고감도 자이로센서와 임팩트볼이 탑재된 비전홈 클럽과 스크린골프를 옮겨놓은 듯한 그래픽 환경, 이 두가지를 중점으로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
 
비전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부터 비워야했다. 골프존은 고품질의 그래픽을 구현하려면 최소 50GB 이상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메모리(RAM) 역시 최소 4GB가 돼야 비전홈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용량의 무거운 설치파일이 깔리고 난 뒤 오류메시지에 몇 차례 당황하다 겨우 설치를 마쳤다.
 
골프존 비전홈 TV 연결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비전홈 하드웨어는 기다란 막대인 골프클럽, PC와 연결할 수 있는 무선 동글, 레이저 조준에 필요한 에이밍패드, 충전케이블, 그립밴드, 손목 스트랩, 사용설명서로 구성됐다. 생각보다 가짓수가 많지 않다는 점과 너무 간단한 사용설명서에 당황했지만 그 이유를 바로 깨달았다.
 
동글만 PC에 꽂고 클럽의 전원을 켜자 일사천리로 연결이 됐고 다른 설정은 필요 없었다. 골프존에서는 HDMI 케이블을 통해 PC와 TV를 연결해서 큰 TV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스마트TV라면 윈도우 내 ‘프로젝트’ 기능에서 ‘무선디스플레이 연결’을 선택하면 HDMI 선 없이도 커다란 TV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무작정 시작을 눌렀고 일단 만만해 보이는 ‘연습장’에 진입했다. 클럽을 올렸다 내리는 동작으로 준비 상황을 알리고 자세를 잡은 뒤 ‘레디’ 소리에 맞춰 클럽을 휘둘렀다. 그러자 클럽에 장착돼 있던 임팩트볼이 아래로 붙으며 실제로 공을 치는 듯한 느낌을 강력하게 줬다. 그러나 이 소리에 반려동물이 깜짝 놀라 울부짖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려동물이나 아기가 없더라도 야간에는 비전홈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골프존 비전홈 사용 방법. (사진=변소인 기자)
 
이윽고 결과가 화면에 표시됐지만 처음 골프를 쳐본 기자에게는 마치 암호와도 같았다. 비거리와 캐리, 발사각 등 용어부터 낯설었다. 여러 번 쳐도 수치 읽는 법과 기준들을 모르면 발전이 힘들다는 생각에 결국 골프 용어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게 됐다. 내친 김에 경기 용어까지 익혔다.
 
잘하는 이들의 수치와 일반인들의 평균값도 찾아보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어느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땀을 흘리며 클럽을 잡게 됐다. 평소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비전홈이 동기를 부여해 공부에 이어 연습까지 하게 만들었다.
 
골프존 비전홈 연습으로 비거리가 늘어났다. (사진=변소인 기자)
 
특히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재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습을 지속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클럽을 휘둘렀을 때 비거리는 100m도 채 되지 않았지만 다음날 아침에 욕심을 내 몇 번 치자 이내 200m를 넘어섰다. 하룻밤 사이 비거리가 100m 이상 늘어나게 된 것이다.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필드 위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골프존 비전홈 경기 영상. (사진=변소인 기자)
 
연습장을 빠져나와 라운딩 모드로 진입한 이후에는 새로운 어려움을 맞닥뜨려야 했다. 연습장에서는 멀리멀리 치는 연습만 했기 때문에 홀 근처의 단거리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클럽에 헤드가 없다보니 무게감을 느낄 수 없어서 감을 찾기가 꽤 어려웠다. 탁 트인 필드와 잔디 한 가닥까지 잘 묘사된 그래픽에서 위로를 얻었다.
 
비전홈은 고가 장비가 필요하고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골프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줬다. 실력이 부족하면 재미를 붙이기가 쉽지 않은데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과감한 샷을 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다른 장비나 골프웨어 등을 갖추지 않아도 마음 편하게 연습하고 경기할 수 있었다. 날씨와 시간에 대한 제약도 없어 비오는 날 나가지 않아도 됐고, 눈 뜨자마자 아침 체조처럼 이용할 수도 있었다. 
 
다만 초보자 입장에선 코칭기능이 절실했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돼 굳어버리면 나중에 고치기도 쉽지 않다. 증강현실(AR) 등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자세를 보고, 코치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고 좋은 자세를 따라할 수 있도록 하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초보자를 배려해 용어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존이 계획한 것처럼 이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이와 경기를 하고, 대회를 열어 순위를 매기고 승률도 만들어 간다면 훨씬 더 풍부한 골프 경험을 줄 수 있겠다. 사용기를 쓰기 위한 체험이었지만 반납이 아쉬웠다. 임팩트볼의 손맛이 그리울 예정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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