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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실적 '희비교차'…삼성물산·대우건설만 웃었다
삼성물산, 영업익 전년比 249%↑
DL이앤씨, 영업익 반토막…"건자잿값 상승 영향"
현대·GS건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익 감소
2023-02-07 06:00:00 2023-02-07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난해 주요 건설사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실적 증가를 이끈 건설사가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은 건설사들은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2년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장 대형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48.6%, 2.9%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87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전년도 영업이익(2510억원)의 3배가 넘습니다. 매출은 전년(10조9890억원)보다 32.8% 증가한 14조598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공사 호조와 더불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7383억원)과 비교하면 약 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4192억원으로 전년(8조6852억원) 대비 20% 늘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다른 건설사들의 사정은 다른데요.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7조4968억원,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48.2% 줄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건자재 가격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1조2391억원으로 전년(18조655억원) 대비 17.6% 상승했는데요.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8% 줄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외주비 증가로 원가율이 상승했다"면서 "일부 한두 곳 현장에서 발생한 공기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조2986억원의 매출로 전년(9조366억원) 대비 36.1% 뛰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6465억원)보다 14.2% 빠진 55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 때문입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건설사 실적을 좌지우지 했는데요.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물가는 오르는데 부동산 시장은 악화돼 주택사업 전망이 어둡다"며 "해외사업 등 다른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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