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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업무방식' 중기부…약일까 독일까
중기부 "공식 TF는 전담업무라 부담 적어"
2023-02-01 06:00:16 2023-02-01 10:36:4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유난히 '태스크포스(TF)'가 많습니다. 중기부가 다뤄야 할 사안도 많고 커버해야 할 범위도 넓어서 쟁점이 발생하면 곧바로 TF를 만들곤 합니다. 업무 효율을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업무 가중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31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중기부에서 공식으로 운영하는 TF는 2개입니다. 납품대금확산TF, 이태원 소상공인 상권 활력회복TF입니다. 납품대금확산TF는 납품대금연동제 법제화로 납품대금연동제TF가 종료되고 후속으로 생겨났습니다. 납품대금확산TF의 팀장은 각 지방청장이, 부팀장은 각 지방청 과장이 맡고 있습니다. 
 
이태원 소상공인 상권 활력회복TF는 지난 30일자로 인사 발령이 난 TF로, 이태원 참사 후 위기에 처한 이태원 소상공인, 상권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TF입니다. 이대희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기부에서 공식 TF를 만들면 5급 이하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서 빠지고 TF 업무를 전담하게 됩니다.
 
반면 비공식 TF의 경우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습니다. 비공식 TF는 주로 현안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데,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공식 TF와 달리 비공식 TF는 TF 업무만 전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해오던 일을 하면서 TF 일도 병행하는 구조입니다.
 
TF장은 TF 회의 결과를 이영 중기부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장관이 직접 챙기는 사안이기 때문에 보고할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중기부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 더해 더 빠른 속도로 TF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숱한 야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 장관 취임 이후 TF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직원들이 부담이 늘었다는 전언입니다.
 
일각에서는 원래 중기부 업무가 과중한 데다 다뤄야 할 범위가 넓어 발생하는 일이라고 봤습니다. 한 관계자는 "TF를 만들면 책임자가 생기기 때문에 신경 써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기는 한다"며 "일이 많아졌다기보다는 어차피 할 일을 빨리 하느냐, 체계적으로 하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국·과에 분산돼 있는 업무는 TF를 통해 처리하면 훨씬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부연했습니다. TF 없이 일이 할당되면 미루기 십상인데 TF가 생기면서 긴장감과 함께 속도도 붙는다는 것입니다.
 
중기부는 공식 TF의 경우 핵심 과제의 성과 제고를 위해서 부 내 우수 인력을 차출해서 공식적으로 명령을 낸 뒤 업무를 전담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김대희 중기부 대변인은 "공식 TF로 인사 발령이 나면 기존 업무와 같이 처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를 이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공식 TF의 경우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어서 직원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중기부의 경우 중기청 시절부터 업무가 많았는데 부로 승격되면서도 인력 증원이 거의 없었다"면서 "여기에다 중기부의 업무가 워낙 다이내믹하고 여러 소관 부처들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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