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 스마트 TV의 콘텐츠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마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위인 TCL(14%)과 3위 비지오(13%)를 합친 것 보다 많다.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가 자체 TV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가상 채널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의 채널이 빠르게 늘어났다. 미국에서 방영되는 채널 기준으로 올해 4월 말 518개에 달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한동안 강화해 온 스마트 TV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재확인한 결과"라며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폐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제품의 수요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화면. 사진/삼성전자
지난 2015년 처음 론칭한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는 삼성 스마트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뉴스부터 예능,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홈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상 채널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태국 등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지난달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던 삼성 TV 플러스를 스마트폰까지 확장시켰다. 지원기기는 지난해 초 선보인 갤럭시 S10 시리즈부터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S20, 갤럭시 노트20 등이다. 스마트폰부터 TV 등의 생활가전을 아우르면 자사의 경쟁력을 활용해 자체 콘텐츠 생태계 강화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모바일 기기에 있던 기능을 TV로 가져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사용하던 '삼성 헬스'의 TV용 앱을 출시하면서 대형 화면에서 홈트레이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정조준했다. TV용 삼성 헬스 앱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을 가르쳐주는 영상을 제공하고, 명상과 수면 등을 도와주는 콘텐츠도 제공된다. 삼성 헬스 계정이 있는 다른 사용자와 기록 대결을 할 수 있는 챌리지 프로그램도 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강자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등 주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탑재하고 있으며, 애플이 아닌 제조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 TV에 '애플 뮤직'과 '애플 TV', '에어플레이2 (AirPlay2)'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라이브 방송 보다는 '정주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삼성 TV 플러스의 경우 넷플리스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와 달리 무료 VOD 서비스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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