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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위기설’ 서울교통공사 적자 1조원
코로나 여파 승객 절반 감소, 서울시에 2883억 지원 요청
2020-09-06 13:03:22 2020-09-06 13:19:3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감소하면서 올해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해 ‘10월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6일 서울시와 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손실액만 3657억원에 달한다. 
 
서울지하철 이용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청소년들의 학교 등교와 직장인 출퇴근 수요가 급감하면서 8월 셋째 주 기준 평일 33.0%, 주말 47.1%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무임수송손실, 서울버스환승할인 손실 등으로 지난해에만 58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공사 올해 자금부족액은 9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가 매년 적자 수송요금 등으로 인한 수입이 2조5236억원에 불과한데 코로나19와 운영·투자 부족이 겹쳐 지출이 3조4776억원까지 늘어난 탓이다. 
 
공사 안팎에선 부족자금 누적과 추가조달 한계로 10월부터 정상운행이 힘들거라는 ‘10월 위기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사는 연말까지 기업어음 7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기업어음(일시차입금)을 한도까지 발행해도 내달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임금 체불, 사업비 지급 불가 등으로 지하철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공사는 ‘10월 위기설’은 재원 조달상황을 보수적으로 해석한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 자구책을 마련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부족자금을 상당수준 해소해 실제 지하철 운행 차질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선 코로나19 손실액 3657억원을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받아 공사채를 추가 발행해 손실분을 보전한다. 공사 자구노력으로 운영비 절감 등으로 3000억원을 메울 계획이다. 특히, 부족 자금 2883억원에 대해 서울시에 긴급자금 융자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의 긴급자금 확보 시 올 하반기 자금난 해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공사 자금난을 해결하려면 중장기 대책도 필요하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으로 2015년 이후 인상되지 못하고 있다. 수송원가를 감안하면 500원 가량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공동으로 무임수송 손실 등 국비 지원 법제화도 과제다. 추가 자금난이 발생 시 자산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하반기 자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은 맞지만 현재 자금 해소 대책을 추진 중인만큼 실제 운행 차질이나 승객 불편으로는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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